1. 소개
영화 블루 재스민은 2013년 개봉한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입니다. '영화의 보물'이라고 불리는 우디 앨런 감독은 아카데미상 4회와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10회 골든 글로브상 2회를 수상한 실력 있는 감독입니다. 블루 재스민은 우디 앨런 감독이 감독과 각본에 모두 참여한 영화입니다. 우디 앨런의 또 다른 영화로는 이전에 포스팅한 '미드나잇 인 파리'를 비롯하여 매력적인 음악이 영화 내내 흐르는 '레이니 데이 인 뉴욕' '파리 맨해튼'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블루 재스민은 적은 예산인 18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제작되었지만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인기가 더해져 975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영화입니다. 특히 여주인공 역할의 '케이트 블란쳇'의 신경쇠약적 연기는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로 블란쳇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 블루 재스민 줄거리
블루 재스민은 주인공 '저넷 재스민'의 항공씬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모르는 사람을 붙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주절주절 쏟아내는 재스민은 눈치라고는 없는 여자처럼 보입니다. 그녀는 호화로운 옷차림과 명품 여행가방을 들고 당당하고 고고한 자태를 유지하며 자신의 여동생 '진저'가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오게 됩니다. 겉모습은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재스민은 성공한 사업가 남편덕에 뉴욕에서 큰 파티를 열고 쇼핑과 호화로운 생활을 해오다 남편의 사업이 망하면서 모든 것을 잃고 마트에서 일하는 자신의 여동생 '진저'의 집으로 오게 된 인물입니다. 영화는 주인공 재스민의 몰락의 과정을 그녀의 현재 상황과 과거의 상황을 교차하며 보여줍니다. 이로 인해 더욱 재스민의 처지와 그녀의 상태에 대해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일해 본 적 없는 재스민은 성공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대학 중퇴자이며 아무런 경력도 없는 여성입니다. 적성에 맞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일이 하고 싶지만, 공부할 돈이 없는 재스민은 우선 가장 필요한 컴퓨터도 배우고 적성에는 맞지는 않지만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동생의 남자친구가 추천해 준 치과 접수원일을 시작합니다. 겉모습은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사실 그녀의 정신은 단 한순간도 불안하지 않은 적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일도 환자들의 변덕과 추파를 던지는 원장 때문에 결국 그만둡니다. 그러던 재스민은 우연히 파티장에서 외교관 드와이트를 만나 새로운 재기를 꿈꿉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솔직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전남편의 일도 사별로 꾸며내고 자식도 없다고 이야기하며 전혀 다른 자신의 모습을 꾸며 내어 드와이트와의 만남을 이어갑니다. 몇 번의 만남 끝에 드와이트는 비엔나에 가서 몇 년 살다 돌아와 정치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며 재스민에게 청혼하고 둘은 시내의 결혼반지를 사러 가게 됩니다. 재스민의 바람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3. 스토리의 결말과 반전
하지만 재스민은 그 가게 앞에서 여동생 진저의 전 남편을 마주칩니다. 진저의 전 남편과 진저는 예전 로또에 당첨되었고 그 당첨금을 재스민의 전 남편에게 맡겼습니다. 하지만 진저는 언니의 전 남편의 몰락으로 인해 돈도 잃고 남편도 잃게 됩니다. 진저의 전 남편은 그 모든 사실을 드와이트 옆에 서있는 재스민에게 이야기하며 누군가는 쉽게 과거를 잊지만 잊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재스민의 재기를 향한 꿈은 무너집니다. 그 길로 재스민은 남편의 사업이 망하자 집을 나가버린 아들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그를 찾아갑니다. 그녀는 어려운 순간에 자신의 곁에서 떠나버린 아들에게 서운함을 내비치지만 아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심지어 아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경멸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대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 지점에서 영화 내내 관객을 불안하게 만든 재스민의 행동을 설명할 반전을 제시합니다. 사실 영화 내내 재스민의 모든 행동은 우울의 범위를 넘어서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남편의 몰락으로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우울한 모습이 아니라 내면의 무언가가 폭발해 버린 듯 히스테릭한 모습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반전은 바로 이 모든 몰락의 과정이 그녀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과거 재스민은 전 남편의 여성 편력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무렵 전 남편은 정말로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다며 재스민에게 이혼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재스민은 끝까지 돌보아 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재스민은 그 모든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수치심과 분노에 이성을 잃었습니다. 호흡곤란과 함께 찾아온 히스테리는 그녀를 즉흥적으로 만들었고 재스민은 FBI에게 전화해 남편을 신고합니다. 큰 자금 사업을 하던 남편은 그 길로 체포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던 아들은 부모 모두에게 혐오를 느끼며 재스민과 재스민의 남편 곁을 떠났던 것입니다. 넋이 나간 재스민은 진저에게 돌아와 화풀이를 하며 여동생의 곁에서도 떠나옵니다. 영화의 첫 장면처럼 재스민은 어느 벤치에 앉아 낯선 이에게 하염없이 중얼거립니다. 그렇게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4. 자기 통제
어디선가 40세 이전에 자신을 다룰 수 있게 되어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고 읽은 적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인생은 언제나 사건의 연속입니다. 그 사건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때도 있지만 가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그 모든 상황에 나를 안전하게 해주는 것은 자기감정의 통제라고 생각합니다. 재스민은 모든 걸 가졌지만 단 한 가지 위기에 강한 정신을 가지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변하는 것은 상황이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재스민은 알지 못했습니다. 영화는 과거와 미래를 교차하며 보여줍니다. 교차의 장면에서 재스민의 상황은 너무나 달라졌지만 재스민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그것마저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상황이 아니라 자신의 본모습을 돌아보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되는 영화였습니다.
5. 우울증
영화 블루 재스민에서 '블루'는 우울한 감정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우울증은 정신의학에서 정의하기로 우울감과 활동력 저하를 특징으로 하는 정신적 상태를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이를 쉽게 풀어보면 우울증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병이라고 합니다. 만약 우리가 부모를 잃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장례를 치르고 슬퍼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나는 다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계속 이 상태를 부정하고 '아니야 부모님은 나와 함께 계셔' '아니야 이럴리는 없어'라고 생각하며 그 감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이로 인해 우울한 상태가 되고 그것이 14일 이상이 지속되면 정신과에서는 우울증으로 진단을 내린다고 합니다. 영화 블루 재스민에서 재스민도 우울한 재스민입니다. 재스민은 남편의 외도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그가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남편이 잘했고 재스민이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는 상황이 오고 그 상황은 자기가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는 그 상황을 꿀꺽 삼켜야 합니다. 상황은 통제하지 못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자기 자신의 감정은 자신이 통제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를 위한 상황을 찾아 행동해야 합니다. 물론 어렵고 힘들지만 언제나 그렇게 하는 것이 나를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재스민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녀에게도 또다시 새로운 사람이 나타났고 어쩌면 또 다른 새로움이 그녀 앞에 놓인 것이었지만 그녀는 과거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새로움에 잘 처신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실수와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럴듯하고 완전한 재스민을 만들어내어 드와이트를 대했습니다. 어쩌면 모든 것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면 드와이트와 재스민은 다른 길을 갔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울감, 혹은 우울증은 나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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