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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 예술사를 알고 보자.

by 리리1517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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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소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는 우디 앨런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스페인과 미국 합작으로 2011년 5월 11일 제64회 칸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연되었으며 5월 20일 소니 픽처스 클래식 사가 미국 지역에 이영화를 개봉하였습니다. 주요 출연 배우로는 오언 윌슨, 레이철 매캐덤스, 케이시 베이츠, 마리옹 코티야르, 카를라 브루니 등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매력적인 파리묘사, 재치 있는 각본, 올스타 출연진으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또한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아카데미 최우수 각본상을 포함하여 수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2. 줄거리.

 잘 나가는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인 길 펜더는 자신의 일에 환멸을 느끼며 소설을 쓰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약혼녀 이네즈는 그가 계속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는 것을 원하며 결혼 후 말리부에 함께 살고 싶어 합니다. 길은 자신의 경력과 애인과의 갈등 상황 속에서 이네즈의 부모님들과 함께 파리에 방문하게 됩니다. 파리에 도착한 그는 곧장 '파리'라는 도시에 매료됩니다. 이전 시대인 20세기 파리 속 문학과 예술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네즈의 지인들과도 잘 맞지 않던 길은 어느 날 밤 홀로 파리의 거리를 배회가게 됩니다. 그때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홀연히 나타난 클래식 푸조에 올라탄 그는 1920년대의 파리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렇게 도착하게 된 1920년대 파리에는 평소 동경하던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거트루드 스타인 등 문학 및 예술 영웅들이 살고 있었고 그들과 만나 꿈같은 밤을 보내게 됩니다. 아침이 되어 다시 자신의 시대로 돌아온 그는 약혼녀 이네즈와 그곳으로 함께 가고자 했지만 그녀와의 갈등으로 또다시 홀로 1920년대의 파리의 밤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는 매일 밤 그의 우상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며 예술, 문학, 삶에 대해 토론합니다. 도중에 길은 피카소의 여자 친구이자 야심 찬 예술가 '아드리아나'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아드리아나는 벨 에포크 시대를 동경하는 1920년대의 사람이었습니다. 마법 같은 파리는 그 둘을 다시 한번 파리의 벨 에포크 시대로 안내했고 두 사람은 그곳에서 고갱, 드가와 같은 20세기 이전시대의 예술가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벨 에포크 시대를 동경하던 아드리아나는 길에게 1920년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때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렇게 주인공은 홀로 현재로 돌아옵니다.

3. 영화 속 실존 예술사 인물들.

 영화 속에 나오는 실존 인물들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1899-1961), F.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Key Fitzgerald 1896-1940), 콜 포터(Cole Albert Porter 1891-1964), 거트루드 스타인(Gertrude Stein, 1874-1946), 루이스 부뉴엘(Luis Bunel 1900-1983) 등이 있습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미국의 소설가, 단편 작가, 저널리스트로 20세기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주요 저작으로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등이 있습니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미국의 소설가이자 단편 작가로 20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위대한 개츠비'가 있습니다. 콜 포터는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한 미국의 작곡가로 영화 전반에 깔리는 'Let's do it'이 그의 곡입니다. 거투르드 스타인은 미국의 작가, 시인, 예술품 수집가였습니다.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예술 운동의 중심인물이었으며 파리에 있는 그녀의 살롱은 예술가와 작가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루이스 부뉴엘은 스페인 영화감독이자 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초현실주의 영화작가로 '황금시대' '비리디아나'등의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 길은 부뉴엘을 만나 '문이 있지만 나갈 수 없는 곳에 갇힌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라며 영감을 제공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설정 장면에서 사용하고 있는 실제 영화는 '학살의 천사'라는 1960년대에 만들어진 루이스 부뉴엘의 공포 미스터리 영화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드리아나'는 실존 인물이 아닌 픽션 인물로, 헤밍웨이와 잠시 만났다는 19세의 아드리아나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픽션으로 엮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피카소가 아드리아나를 그렸다고 스타인과 이야기하며 보이는 그림은 실제 피카소의 그림인 '해수욕하는 사람들'을 모티브로 이 영화에서만 특별히 제작된 가짜 작품입니다. 

4.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속 예술사 (시대적 배경 지식)

 이 영화에 등장하는 과거 20세기의 파리는 1920 - 1930년대의 파리를 이야기합니다. 1920년대의 파리는 '황금기(Golden Age)의 시대'로 불리며 세계 문화 중심지로서 유럽과 미국의 작가, 예술가, 인텔리전스들이 모여서 문화와 예술의 혁명을 일으키는 곳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파리는 그 당시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 달리 제1차 세계 대전(1914년) 이후 건설적인 발전을 이루어 낸 곳으로, 예술, 문학, 철학, 과학, 시사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생각과 창조적인 활동들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초현실주의, 다다이즘, 큐비즘과 같은 새로운 예술 운동이 등장하면서 문화 및 지적 교류의 중심지였으며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라 불리는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스타인 등의 미국 작가들이 파리를 방문하며 이곳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창작하였습니다. '잃어버린 세대'란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1920년대 미국 작가들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이들 대부분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고 무력감, 실망, 분노들을 체험하면서 자신들의 정신세계를 탐험하고 그 당시의 문화, 사회, 정치 등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형성했습니다. 또한 이 시기의 파리에는 재즈 음악이 유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파리는 세계적인 재즈 음악의 중심지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외에도 신문, 잡지, 서점, 출판사 등의 문화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소개되었습니다. 이러한 문화와 예술의 혁명적인 분위기가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 길 펜더가 시간 여행을 하여 도착하는 1920-1930년대의 20세기 파리의 모습입니다. 

5. 총평 ( 마음에 남는 구절 )

 미드나잇 인 파리는 예술과 낭만을 만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들이 마치 현실을 도피해 책이나 만화, 다양한 미디어들로 빠져들 때 느끼는 기분을 시간여행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로 표현해 냈습니다. 우리가 동경하는 이상적 세상은 언제나 현재가 아닌 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속 주인공 길처럼 우리가 동경하던 곳에 도달하면 결국 그곳도 현실이 되어버립니다. 어쩌면 자정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시작된 것은 동경하던 곳으로의 여행이 아니라 현실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여행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속 헤밍웨이는 말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죽음을 잊게 만들지, 두려움은 사랑하지 않거나 제대로 사랑하지 않아서 생긴다네 코뿔소 사냥꾼이나 최고의 투우사 벨몬테처럼 용감하고 진실한 사람이 죽음을 직시할 수 있는 건 열정적인 사랑으로 죽음을 맘속에서 몰아내기 때문이야. 물론 두려움은 또 찾아오지 그럼 또 뜨거운 사랑을 해야 하고. 생각해 보게'. 어쩌면 동경하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열망은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더 뜨겁게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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